“지역사회 복지의 구심체 역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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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5-03-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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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이하 미사강변복지관)은 2024년 경기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도내 84개 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2022년, 2023년 2년간 시설운영 전반을 평가해 3월 초 공개한 평가결과이다. 미사강변복지관은 시설 및 환경, 재정 및 조직운영, 프로그램 및 서비스, 시설운영 전반 등 5개 평가항목 모두 90점 이상인 A등급을 받았다. 84곳 중에서 전 항목 A등급을 받은 복지관은 27곳이다. 2016년 6월에 문을 연 미사강변복지관은 하남시민생안정후원회(회장 한상영)가 하남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한다. 21일 오후 이곳을 찾아 조혜연 관장으로부터 복지관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22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시설평가 A등급을 받았습니다.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다른 복지관들보다 시설운영을 특별히 더 잘했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복지 대상자들이 밀집된 곳이다 보니 사례관리에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임대주택단지인 미사 13, 14, 17단지와 1인 가구가 많은 미사 C3구역을 우리가 집중관리하며 사례관리를 효과적으로 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운 주민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말하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이곳은 독거 어르신과 다문화 장애인, 한 부모 가정, 1인 가구 중에서도 은둔형 가구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영구임대 거주 기초생활 수급권자 1152세대 중에서 저희가 관리하는 대상자가 978명이고 그 가운데 집중관리 대상자가 50명 내외입니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파일을 만들어 관리사무소,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이렇게 세 기관이 함께 움직입니다. 수도계량기 체크도 합니다. 사람이 생활하면 전기는 안 써도 물은 안 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수도계량기를 보고 며칠 동안 물 쓴 흔적이 없으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종합복지관에서 직접 사례관리를 하면 행정복지센터와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가 있겠군요.
“그래서 업무 중복을 피하기 위해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각 동 행정복지센터의 사례관리팀이 한데 모여 월1회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합니다. 거기서 각 기관 사례관리 당사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당사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합니다. 이건 하남시가 자랑할 만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사례관리 시스템입니다.
저는 규모가 작아도 좋으니 이런 종합복지관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 가보니까 사회복지사 4~5명이 일하는 자그마한 복지관이 마을마다 있더라고요. 하남시도 이런 마을 단위 복지 서비스를 지향하면 좋겠다고 시장님께 제안도 드렸어요.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하남시 14개동 행정복지센터마다 작은 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들어선다면 행정은 행정복지센터에서 하고, 실천은 복지관에서 하며 일상생활 범위 안에서 행정, 복지를 누리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보니 직원들 프로필 밑에 각오를 한마디씩 적어놓았던데 사명의식이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사명감 가지고 일합니다. 아시다시피 사회복지사들은 급여가 적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고맙다고 복지관을 찾아와 인사해 주시는 주민들 보며 보람을 느끼죠. 본인이 받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가지고 만 원씩 후원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주민분들도 계십니다.”
-후원금과 후원물품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저는 후원 받기 위해 24시간 깨어 있다는 각오로 일합니다. 누가 양말 한 켤레라도 주겠다고 하면 곧바로 직원들과 함께 달려갑니다. 빵 가게에 전날 팔고 남은 빵이 있으면 받으려고 거의 매일 트럭으로 한 바퀴씩 돕니다. 그렇게 후원받은 물품을 지역사회에서 도움과 물품이 필요한 분들께 전달해 버려지는 자원이 순환되고 의미 있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매일 노력합니다.”
관장실 한쪽 벽에 붙은 현황판의 후원자 현황을 보니 정기후원자 117명, 비정기후원자 89명이라고 적혀 있다.
-발품을 많이 판다는 말씀이군요.
“사회복지사의 능력에 따라 복지 대상자들의 삶이 달라진다는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합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대상자들에게 돌아가는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주거비 등의 혜택이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주 나가는 새벽모임이 있는데 거기 가면 공격적으로 후원자 모집 영업을 합니다. 후원 모금을 위한 모임 참석에 드는 참가비, 회비 등은 저희 법인에서 지원해 줍니다. 정보는 가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가서 정보를 발굴해오면 직원들이 그걸 가지고 주민을 위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복지 일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대학입시 때 전기에서 낙방하고 재수할 생각을 했는데, 아버님께서 앞으로 선진국이 될수록 복지 쪽에 비전이 있다며 후기에 사회복지학과로 지원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로를 바꾸었고 그게 평생 직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하남시 황산에 있는 영락사회복지재단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요양보호사로 곰팡이 닦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목욕시키고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나중에 하남시사회복지협의회로 가서 사무국장으로 10년간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고, 미사강변복지관이 설립되며 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복지공백을 메우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하셨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은 좀체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고 밖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일상생활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로식당에 식사하러 오시는 180명과 우리가 도시락을 배달해 드리는 120명의 어르신들을 연락망에 올립니다. 자녀, 친지가 없는 무연고자들도 연락망에 올려놓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드립니다. 그리고 여기 복지관 이용자들과 그 주변의 관계하는 분들로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나눔 빨래방에도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던데 어떤 기능을 합니까?
“독거 어르신들은 새 이불을 갖다 드려도 잘 덮지 않습니다. 자기가 덮는 이불에 대한 애착 때문이죠. 그분들이 덮는 이불을 들고 오시면 우리가 빨래하고 건조까지 해드립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분들을 집밖으로 나오시게 만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나눔빨래방사업은 2022년부터 하고 있는데 현재 세탁기 4대, 건조기 4대를 돌리고 있고, 이용자들이 많아 대기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세탁을 해드릴 정도로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떻게 돌봐주고 있습니까?
“아이들을 위해 피아노, 아동 미술, 과학 교실, 발레, 한국무용 교실을 운영합니다. 주로 13, 14, 17단지 사는 아이들인데 취약계층 가정 아이들은 외부 학원과 매칭 해서 학원비를 보조해 줍니다. 재능이 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못 가는 아이들은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비를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런앤런’(Learn & Run)이라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저소득 가구 아이들에게 1대1로 멘토 역할을 하며 학습 지원과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20여명의 아이들이 학원비 지원을 받고 있고, 8명의 아이들이 런앤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나 현안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전산시스템화 하고 싶은데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강사비 지원을 받는데, 우리가 하는 프로그램 강사님들에게는 그런 지원이 없다 보니 강사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큰 강당이 없는 것도 어려운 점입니다. 취약계층이 고밀도로 밀집된 단지 특성상 복지욕구가 굉장히 높은데 복지관 강당은 수용인원이 60명밖에 안됩니다. 어르신들 구순잔치 열어드리는 13단지 피트니스센터 단층 건물을 3층으로 증축해서 제대로 된 주민 강당으로 사용하면 좋겠는데 지금으로선 증축이 불가하다고 해 경기도, 하남시, LH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복지관을 드나들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층에 나눔마켓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안 입는 옷이나 물건을 가져다주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걸 깨끗이 수선하고 손질해 재판매하죠. 그렇게 생기는 천원, 2천원을 모아 주민들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에 씁니다. 나눔카페 수익금도 그렇게 쓰고요. 주민들도 자기가 보낸 물건을 남들이 사가고, 그 수익금이 다시 주민들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뿌듯해 하십니다.”
-미사강변복지관 설립 목적에 ‘지역사회에서 연대감을 키우고 구심체 역할을 하겠다’는 구절이 있던데, 그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고 있다고 자평하십니까?
“작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후원이 들어오면 관리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주차장을 미리 확보해 둡니다. 그리고 12톤, 15톤 대형트럭이 와서 후원물품을 내려놓으면 우리가 해당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고 물품을 나눠 줍니다. 그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복지관은 아파트 1층에 있다 보니 문턱이 낮습니다. 주민들이 수시로 찾아와 ‘세탁기가 안 된다’ ‘형광등 불이 안 들어오니 고쳐달라’는 등의 부탁을 하십니다. 편한 신발에 편한 옷차림으로 그냥 문을 밀고 들어오세요. 우리 직원들이 두 말 않고 따라가서 고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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